
여수산단 DL건설 폐기물 불법매립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직무 유기 혐의를 받는 여수시청 공무원들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15일 여수시청 폐기물 담당 공무원 2명을 불러 2022년 DL건설의 폐기물 불법매립 신고를 두 차례나 받고도 조사하지 않은 이유와 지난해 샘플 조사만 진행해 실제 추정치의 1/125 수준인 8t만이 불법 매립됐다고 결론지은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특히 발주처인 DL케미칼이 공사업체인 DL건설에 책임을 전가하며 다섯 달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도 여수시가 폐기물 수거 등 행정명령을 내리지 않은 데 대해 조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여수시는 "샘플로 판 37곳 가운데 세 곳에서 폐기물을 발견했는데 많은 양은 아니었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도 DL 측과 유착관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여수시청 공무원들에 이어 조만간 공사업체인 DL건설, 발주처인 DL케미칼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폐기물 불법매립 사건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달 KBC 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DL케미칼과 DL건설을 불러 대책 회의를 하고 불법 매립된 폐기물 전량 수거를 지시했습니다.
지난 2022년 DL건설은 여수산단에 천 톤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을 불법 매립해 50억 원의 비용을 아꼈고 이 과정에서 여수시는 DL건설 봐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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