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의대생들 "투쟁 지속"..시민단체 "모집인원 동결 철회해야"

    작성 : 2025-04-09 20:30:01 수정 : 2025-04-09 20:45:04
    ▲ 8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빅5' 병원이 있는 의대 중 4개 대학과 고려대 학생 대표들이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의대생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에 대해 3,056명 동결을 철회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고려대 등 5개 의대 학생 대표는 9일 공동성명을 내고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 투쟁 방향성을 존중하고, 투쟁을 지속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함께 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압박에 결국 굴해 먼저 이탈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여전히 우리들의 투쟁 의지는 굳건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주대 의대 신입생들도 이날 0시 아주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25학번 학생 일동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이번 학기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빅5 중 서울대 의대 학생들은 수업 참여로 내부 의견을 모았고 이에 본과 2·3학년은 첫 시험도 전원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수 의대는 전체 출석 일수의 4분의 1 지점이 지나면서 수업에 불참하는 학생들에게 유급예정통지서를 발송했거나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시민·노동단체가 "의대생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3,056명으로 동결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9일 성명을 내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을 확정해달라는 한국의학교육협의회(의교협)의 요구에 대해 "앞뒤가 바뀐 주장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대생들은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이기지 못해 학교에 등록만 했을 뿐,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꼼수 복귀로, 이런 식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결코 되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완전한 의대생 복귀와 의대 교육 정상화 없이 2026학년도 모집 정원 동결은 있을 수 없다" 고 지적했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의대의 수업 정상화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의학교육계가 제안한 전원 수업복귀가 미이행됐다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2025년 수준으로 유지해 정책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원 수업복귀가 미행됐으면 정부는 2026년도 의대 정원 동결 철회를 확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정부의 정책 철회를 위해 수업거부로 몽니를 부리는 의대생에게 더는 선처와 관용 없이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처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대 교육 정상화는 의료계와 밀실 거래가 아닌 의대생에게도 특혜 없이 학칙이 적용된다는 원칙과 상식이 지켜질 때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등 12개 의료계 단체로 구성된 의교협은 지난 7일 정부와 정치권에 공문을 보내 이번 주 중 2026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해 발표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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