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17일 불에 탄 배에서 시신이 발견된 목포 북항의 선박 화재는 방화로 밝혀졌습니다.
선박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 뒤 수억 원의 보험금을 타 내려고 방화를 사주했는데, 사망자는 불을 지른 뒤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선착장에 정박된 어선이 시커먼 연기로 뒤덮입니다.
금세 선박을 집어삼킨 화마는 선착장에 승용차까지 덮칩니다.
지난 17일 새벽 목포 북항에서 발생한 46톤급 통발 어선의 화잽니다.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은 화재 감식 과정에서 불에 탄 차량 소유주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방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해경은 선박 매매 과정에서 현 선박 소유주와
전 선박 소유주인 박 모 씨가 갈등을 빚었고 박 씨가 몇 차례에 걸쳐 선박에 불을 지르겠다며
협박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해경은 박 씨의 통화내역과 화재 당시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궁해 평소 알고 지내던 경남 통영에 사는 황 모 씨에게 돈을 주고 방화를 지시했다는 자백을 받았습니다.
성공하면 선박 1척을 넘겨 받기로 약속받은 황씨는 휘발유로 불을 지른 뒤 유증기로 인한 폭발이 일어나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 / 목포해경 수사정보과장
- "선박이 정박해 있었음에도 폭발이 있었고 인근 차량도 전소가 되는 등 의문점이 많아 방화에 무게를 두고 CCTV, 차적 조회 등을 통해"
선박 방화가 부른 참극은 수억 원의 보험금에서
비롯됐습니다.
전 선주가 선박은 넘겼지만 화재 보험이 자신의 딸 이름으로 돼 있어 불이 날 경우 7억 5천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화재에 그칠뻔 했던 사건이 해경의 과학적인 감식과 끈질긴 수사로 실마리를 풀 수 있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