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70대 할아버지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한푼두푼 모아 온 1억 원을 기탁했습니다.
암투병 중인 아내와 10년 전에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정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지난 11일 베레모를 쓴 한 노신사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았습니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러 왔다면서 이 노신사는 1억 원 짜리 수표를 내밀었습니다.
75살인 정이완 할아버지가 아내와 기부 약속을 한 것은 지난 2005년.
암 판정을 받은 이후 수년 째 병마와 싸워온
아내에게 10년 후에도 우리가 건강하다면 반드시 좋은 일에 쓰자며 한 푼 두 푼 아껴가며
돈을 모아 왔습니다.
그렇게 10년 간 모은 돈이 1억 원이 되자
정 할아버지는 주저 없이 공동모금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인터뷰 : 정이완
- "아내와 약속하고 다짐한 거니까 기부를 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돈을)찾는 날 바로 이 곳으로 왔습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 하나로 모아진 정성은 따뜻한 감동으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상균 /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처음 생각한대로 사회 어려운 곳에 쓰신다고 말씀하실 때, 또 그 1억 원을 막 찾아서 수표로 가지고 오셨을 때 저희 직원들이 받은 감동은 아주 대단했고…"
노환으로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아내와 함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10년 간 간직해 온 약속을 지켰다는 기쁨에 할아버지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이완
- "그 날 잠을 못잤어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주는 기쁨이 이런 건가 생각이 들고…"
각박해진 세상속에서도 움터 나오는 따뜻한
감동이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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