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만 사는 농촌 주택에서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일러를 무상으로 점검해주겠다고
접근한 뒤 채워져 있는 기름을 몰래 빼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 해 7월, 광주 북구 용강동에 살던
63살 송 모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얼마 전 가득 채워놓은 보일러의 기름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겁니다.
기름을 훔쳐간 사람은 주변에서
석유배달업을 하던 45살 홍 모 씨 일행.
보일러를 무상으로 점검해 주겠다고 접근해 기름 80리터를 모조리 빼내갔습니다.
싱크-피해 노인/"아침에 겨우 밥 해먹고 점심 때는 (난방비 아끼느라) 회관가서 저녁까지 먹고 오거든요. 근데 그 기름을 빼가면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아끼느라) 따뜻하게 때지도 못했는데.."
홍 씨 등은 보일러를 점검하는 척하며
일부러 밸브를 고장낸 뒤 교체작업을 하는 동안 기름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탠드업-박성호
이들은 기름을 빼돌리는 동안 보일러 조작 등을 하라며 주인을 집 안으로 유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광주 일대에서 4차례 걸쳐 등유 7백리터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강현구/광주북부경찰서 강력계
경찰은 홍 씨 등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여죄가 있는 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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