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째 계속된 석산 개발...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작성 : 2026-04-05 21:17:43 수정 : 2026-04-05 21:28:55

    【 앵커멘트 】
    서편제를 쓴 이청준 선생의 고향인 장흥군 회진면의 한 석산에서 골재 채취가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덤프트럭이 온종일 시가지를 통과하면서 발생한 소음과 먼지, 진동에 주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화 천년학의 촬영지로 이름난 장흥 회진면 이회진마을.

    소설가 이청준 선생의 생가에서 불과 수백미터떨어진 곳에 거대한 석산이 깎이고 깎여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991년부터 시작된 골재 채취가 시행사 두 곳을 거쳐 36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경 300미터 이내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 허가를 연장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석산 개발로 인한 피해는 정작 면 소재지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수십대의 대형 덤프트럭이 5분도 채 되지 않은 간격으로 시가지를 드나들면서 주민들의 일상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 싱크 : 신은정/ 장흥군 회진면 상인
    - "이회진 동네에 있는데, 그쪽 (이회진 마을)으로 발파석이 날아와서 위협을 할 정도예요 주민들의 삶의 질을 격감시키고 생명의 위협마저 느끼게 하는 이런 상황은 더 이상 발생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골재를 한가득 실은 트럭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앞을 수시로 지나면서 등하굣길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도로도 복구하기가 무섭게 패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30년 이상 소음과 분진·진동에 시달려온 주민들의 인내심이 이제 한계에 도달해 있습니다."

    뿔난 회진 주민들은 더 이상 허가 연장을 용납할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민호 / 회진 석산 연장반대 추진위원장
    - "거기(이청준 생가주변)에서 보시면 이곳 석산이 황폐해가지고 자연경관 및 주민피해 소음, 진동 각종 어려운 사항이 산적돼 있습니다. 그래서 재연장을 반대하고자 집회에 나왔습니다."

    장흥군도 주민 생존권 보호차원에서 더 이상 허가를 연장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김동호 / 장흥군 복합허가팀장
    - "주민들의 입장에 서서 처분할 계획입니다. 장흥군이 충분히 사업주의 입장을 반영해서 행정을 할 만큼 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허가받은 채굴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허가 연장을 이어오다 성난 민심에 맞닥뜨린 석산 개발.

    오는 6월 말 허가 만료를 앞두고 개발업체가 주민 동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허가 연장을 둘러싸고 장흥군과 다툼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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