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를 겪으며 환경생태와 관련된 담론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정보와 경고 속에서도 우리는 그것을 명료하게 '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각의 결여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다시 느끼고 연결하기 위한 전시가 마련되었습니다.
전북 지역 시각예술 프로젝트그룹 '무해한예술실험'이 오는 12월 27일까지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에 위치한 GALLERY AP-9 (구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챱챱 툭툭 샥샥》 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인 김의진, 노진아, 박은필, 정강, 조민지, 한준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전시 제목 《챱챱 툭툭 샥샥》은 환경 문제를 거대하고 무거운 주제로만 다루기보다, 일상적인 언어를 통해 관람자가 부담 없이 자신의 감각을 돌아볼 수 있도록 구상하였습니다.

전시는 "오늘날 우리는 기후 변화를 감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채집'이라는 방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 속에서 무뎌진 감각을 다시 불러내는 실험을 진행합니다.
전시장 1층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각각의 '감각'을 기반으로 한 '채집' 작업을 통해 감각과 환경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실험 전시가 진행되며, 2층에서는 관람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상설 워크숍이 운영됩니다.
이 워크숍은 참여미술의 형식을 띠며, 촉각·시각·청각·관념 등 다양한 감각을 매개로 '우리는 자연과 연결되어져 있다'는 감각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의 생태적 사이클이 돌고 돌아 큰 바위가 물과 바람에 깎여 나가 모래가 되듯, 도시 생태 사이클의 마지막 종착점을 서류들의 조각인 '파쇄지' 라는 물질로 상정하고, 전시장 내에 파쇄지를 통해 도시 환경을 감각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는 27일 토요일에는 참여 작가들과 함께하는 연계 프로그램 《채집 워크숍》이 진행됩니다.
공간에 준비된 파쇄지들을 응용해 촉감, 공간, 소리 등 다양한 감각을 채집하고 실험하는 이 워크숍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 속 무뎌진 감각을 다시 마주하게 하는 시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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