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부인과 분만 기피 심화...광주·전남 0건

    작성 : 2025-10-02 11:37:44
    ▲ 자료이미지

    저출생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응급상황에 대비해 대형병원에서 출산하려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동네 산부인과에서의 분만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전체 산부인과 의원 중 연간 분만 건수가 0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 산부인과 의원 중 연간 분만에 대한 건강보험 청구가 한 건도 없는 곳은 88.6%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비율은 2019년 83.1%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별로도 분만 기피 현상은 뚜렷했습니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전체 산부인과 의원에서 연간 분만이 0건이었습니다.

    대구에서도 지난해 산부인과 의원의 98.7%가 연간 분만 실적이 0건이었습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의원이 아이를 받지 않은 셈입니다.

    반면, 세종은 9곳 중 5곳(55.6%), 강원은 34곳 중 14곳(41.2%)에서 연간 최소 1건 이상의 분만이 이뤄져 지역 간 격차도 컸습니다.

    이처럼 동네 산부인과에서 출산이 이뤄지지 않는 데는 저출생의 영향이 큽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9년 0.92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으며, 올해는 0.8명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산 기피의 배경에는 응급상황 발생 가능성, 위험 대비 낮은 수가 등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미애 의원은 "필수의료 행위 기피가 굳어지면 중장기적으로 의료체계 전반이 붕괴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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