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야구의 거리'가 재개발로 자취를 감춘 지 수 개월이 지났습니다.
선수들의 핸드프린팅과 기념비, 전시물까지 광주 야구사의 상징을 담아낸 작품 등 거리를 채웠던 그 많던 조형물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80여 점에 달하는 조형물은 전일방 개발사가 매입했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관리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개발사 측은 KBC와의 통화에서 "조형물이 몇 개 인지 알 수 없다"며 "기존에 있던 거 (철거한 뒤) 다 가져와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철거된 조형물은 재개발 부지 내 간이 건물에 보관되어 있는데, 현재 상태에 대한 자료 요청에는 "지명 현상 설계 공모전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습니다.

개발 기간이 대략 3~4년인 점을 고려했을 때, 그 기간 동안 조형물이 사실상 방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구체적 활용방안도 현재로선 논의되고 있지 않는 실정입니다.
재개발 과정에서 '야구의 거리' 재조성 계획은 잡혀 있다지만, 구체적인 계획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개발사 측은 철거한 조형물들의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에 "구청이랑 협의 중"이라 밝혔지만, 정작 북구 측은 "연계할 만한 사업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 말하며 엇박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어느 해설위원이 말했듯,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아픔을 야구로 극복했던 광주에게 야구는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 부재와 무관심 속에 광주 '야구의 거리'는 오늘도 먼지만 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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