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광주 올해 발견 '공동' 서구에 90%...노후하수관이 원인

    작성 : 2025-09-30 21:14:52

    【 앵커멘트 】
    땅속 빈 공간인 '공동'이 광역시 중 광주가 가장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내용 전해드렸는데요.

    올해 들어 광주에서 발견된 땅속 빈공간, 공동이 대부분 노후 하수관 주변에서 집중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서구에 몰려 있지만 예산과 법적 한계로 조치가 미흡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양휴창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에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발견된 땅속 구멍인 '공동'은 모두 36건.

    이 가운데 70%인 26건이 노후 하수관 주변에서 발견됐습니다.

    광주시 하수도 총 연장 4,570km 가운데 3천여km가 20년 이상 된 노후 시설인데, 공동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노후하수관이 땅 속 구멍인 공동을 만들고 공동이 싱크홀로 이어지는 건데,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광주에서 발생한 싱크홀 108건 중 60% 이상이 '하수관 손상' 원인으로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양휴창
    - "특히 올해 발견된 36건 중 33건은 모두 서구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조치가 이루어진 건 단 1건.

    서구청은 노후하수관을 바꾸지 못한 이유에 대해 예산 문제를 꼽았습니다.

    노후하수관 전체를 모두 바꿀 수 없고 조사를 통해 문제가 확인된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싱크 : 서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 "노후 관로가 100% 다 안 좋다 그건 아니잖아요. 배수가 안 돼서 민원이 들어오고, 조사를 해서 이걸 교체를 해야 되겠다 이렇게 판단을 하는 거죠."

    서구뿐 아니라 광주시 전체적으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이유에는 법적 한계도 있습니다.

    현행법상 국토부에서 지반 침하 우려 지역을 조사할 수는 있지만, 지자체나 관리 기관에게 보수·보강을 강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광주의 노후 하수관 인근에서 발생한 땅 속 구멍인 공동은 언제 싱크홀로 이어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어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KBC 양휴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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