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럼 쟁기 매달아" 29년간 중증 지적장애 이웃 밭일 시킨 70대

    작성 : 2025-09-23 14:13:40
    ▲ 자료이미지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이웃에게 수십 년간 강제로 농사일을 시킨 7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23일 청주지검 형사1부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사기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주에 거주하는 A씨는 1995년부터 2023년 5월까지 3급 지적장애인인 이웃 70대 B씨에게 자신의 밭일을 강제로 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욕설과 폭언을 하면서 홀로 사는 B씨를 위협해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으며, 소를 부려 밭을 갈듯 B씨에게 쟁기를 매달아 끌게 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또 B씨 명의로 농업인 면세유 카드를 발급받은 뒤 이를 사용해 150만 원어치의 면세유를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당초 경찰은 "A씨가 수십 년간 강제 노동을 시켰다"는 B씨 가족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 CCTV 등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된 2023년 두 차례의 범행을 인정해 A씨를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B씨의 진료 기록을 토대로 그가 오랜 기간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고 보고 A씨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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