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부도 위기 넘겼다"...'구조조정 보고서' 정부에 제출

    작성 : 2025-08-11 21:21:50

    【 앵커멘트 】
    한때 100조 원대 매출을 올리던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단이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부도위기에 처했던 여천NCC가 긴급 자금 수혈로 한숨 돌린 가운데, 여수산단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공식 보고서가 정부에 제출됐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이자 산업의 쌀 '에틸렌'을 생산하는 여수산단 내 여천NCC입니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지난 3년 동안 누적적자만 8,200억 원에 달하면서 급기야 지난 8일부터 3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채무불이행에 직면해 부도 위기로까지 몰렸지만 공동대주주인 한화와 DL그룹이 3천억 원의 추가자금 지원을 결정하면서 급한 불은 끄게 됐습니다.

    ▶ 싱크 : 여천NCC 관계자 (음성변조)
    - "(여천NCC)1,2,3 공장 중에 3공장을 임시 가동 중단한 상태입니다.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바로 재가동을 할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여수산단 내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적자가 불면서 일부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공장을 팔려고 내놔도 사려는 기업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회사당 수조 원의 이익을 내던 여수산단은 중국의 석유화학 공장 증설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공장을 가동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석유화학 재편 컨설팅을 맡은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여수산단 생산시설을 24% 줄여야 한다는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과잉생산에 따른 업계 공멸을 막기 위해 현재 7개인 여수 에틸렌 공장 가운데 2~3개를 정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한문선 /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 "수출이 중국의 어떤 장벽이 지금 부딪쳐 있는 겁니다. 중국하고 경쟁을 하고 있거든요. 경쟁에서 우리가 이기려면 생산원가를 맞추는 어떤 방법을 찾아야 됩니다. "

    정부는 보스턴컨설팅그룹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석유화학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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