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부상 복귀 이후 최악투를 펼쳤습니다.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이의리는 1⅔이닝동안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7실점하며 조기 강판됐습니다.
팀은 홈런 3방을 포함 14안타 12점을 뽑아내며 화력쇼를 펼쳤지만, 난타전 끝에 12대 16으로 패배했습니다.
KIA로선 경기 초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기선을 제압하고도, 곧바로 8실점 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토미존 수술 복귀 후 4번째 등판인 이의리는 1회말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연속 삼진과 땅볼로 위기를 넘기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2회말, 5점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직후 무너졌습니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이우성에게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오롯이 이의리의 투구 내용에 의한 실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 발생했습니다.
김형준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뜬공을 유도했지만 아쉬운 수비가 뒤따랐습니다.

좌익수 이창진은 타격 이후 첫발 스타트를 뒤로 끊었지만, 이내 방향을 바꿨고 타구가 앞에 떨어지며 안타가 됐습니다.
무사 1·3루 위기 상황.
서호철의 타구가 다시 한번 좌익수 방면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이창진의 연이은 수비 판단이 화를 불렀습니다.
정상적인 타구 판단이었다면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릴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흔들린 이의리는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주원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5대 3이 됐습니다.
이후 최원준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 돌린 듯 했지만, 박민우에게 던진 커브가 포수 앞에 떨어졌습니다.
공을 주운 김태군이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려봤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5점차의 스코어가 1점차로 좁혀졌고, 벤치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습니다.

뒤이어 등판한 김건국이 삼진을 잡아냈지만, 곧바로 박건우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2회에만 8실점한 KIA는 흐름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2회 수비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경기는 다른 양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등판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수술 후 회복세를 보였던 이의리였기에 이날 부진은 더욱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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