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기업들, 계엄 이후 제품 가격 줄인상..72% 가격 올라

    작성 : 2025-06-08 06:32:38 수정 : 2025-06-08 08:58:02
    ▲ 장바구니 물가 부담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이후 식품 기업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라면과 빵 등 가공식품 53개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74개 품목 가운데 계엄사태 직전인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지수가 상승한 품목은 53개로 전체의 72%에 달했습니다.

    특히, 6개월간 가격이 5% 이상 오른 품목도 19개나 됐습니다.

    오징어채는 31.9%나 치솟으며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초콜릿은 10.4%, 커피는 8.2% 올랐습니다.

    양념 소스와 식초, 젓갈도 7% 넘게 올랐습니다.

    빵과 잼, 햄·베이컨, 고추장, 생수 등도 6% 가량 인상됐습니다.

    아이스크림과 유산균, 냉동식품, 어묵, 라면은 각각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식용유(-8.9%), 두부(-4.1%), 국수(-4.1%), 밀가루(-2.2%) 등 17개 품목은 가격이 내렸고, 당면 등 4개 품목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식품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은 탄핵 정국의 혼란기인 연초부터 본격화했습니다.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 협조하며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기업들이 국정 공백기에 제품 가격을 무더기로 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들어 식품 가격 인상률도 높았습니다.

    대상은 설을 앞두고 드레싱 제품 가격을 평균 23% 올리고 후추는 19% 인상했습니다.

    hy(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250원으로 14% 올렸습니다.

    동서식품과 롯데웰푸드, 오뚜기, 빙그레, 농심 등은 1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가격을 두 차례 이상 인상했습니다.

    커피 업체의 가격 인상 행진을 이끈 동서식품은 대선을 나흘 남겨두고 맥심 모카골드 가격을 또 올리면서 6개월 새 맥심 커피믹스 가격은 20% 가량 뛰었습니다.

    롯데웰푸드도 과자와 아이스크림 수십 개를 8개월 새 두 차례 인상했습니다.

    오뚜기는 3개월 새 네 차례나 가격을 올렸습니다.

    지난 4월 대표 제품 진라면을 10% 올리는 등 16개 라면 제품을 인상했으며 편의점 판매 3분 카레와 짜장 제품을 14% 인상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밥 덮밥 7종 가격을 600원씩 올리고 3월에는 대형마트 후추와 식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민 가계의 밥상 물가 부담이 부쩍 커진 상황"이라며 "특히 빵, 라면 등 필수 식료품 가격이 오르며 저소득층의 부담이 크게 심화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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