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혼외딸 추정 여성, '반전 작품’전시 파리 미술관 근무

    작성 : 2025-06-07 14:15:09 수정 : 2025-06-07 14:17:18
    ▲ 푸틴의 딸로 알려진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혼외 자녀로 알려진 22세 여성이, 프랑스 파리의 한 미술관에서 '반전' 작품 전시 업무에 참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현지시간 6일 푸틴 대통령과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 사이에서 2003년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가 현재 파리의 '스튜디오 알바트로스'와 'L 갤러리'에서 학생 인턴으로 근무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출신 예술가 나스티아 로디오노바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하며, "전쟁을 피해 망명한 예술가들이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푸틴 정권의 수혜자가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는 침묵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녀가 부모의 죄를 대신할 필요는 없지만, 전쟁이 한창인 지금 푸틴 체제의 수혜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직후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부터 파리에 거주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는 여러 가명을 사용했으며, 파리 11구에 위치한 예술대학원 IESA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근무 중인 미술관을 운영하는 'L 협회'의 디렉터 드미트리 돌린스키는 러시아 매체에 "루드노바는 스베틀라나의 딸이며, 푸틴과 닮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그녀가 실제로 푸틴 대통령의 딸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며, 푸틴처럼 생긴 사람은 세상에 수없이 많다"며 인턴 고용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와의 인터뷰에서는 "설령 그녀가 푸틴의 딸이라고 해도, 로마노프 왕가처럼 모두 처형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타는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과의 부녀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습니다.

    그는 2021년 한 작가와의 온라인 대화에서 관련 소문에 대해 "관심이 몰려 감사하다"고 밝히며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자신의 SNS 계정에서 얼굴을 가리는 등 활동을 크게 줄였습니다.

    어머니 스베틀라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경제대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뒤 한때 청소부로 일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으나,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 이후 막대한 자산을 소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983년 류드밀라 알렉산드로브나와 결혼해 두 딸, 마리아와 카테리나를 두었으며, 이혼 후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카바예바와의 사이에서 아들 둘을 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역시 공식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