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 사흘째, 연기 속 유해 물질 없다?..주민들 건강 이상 호소

    작성 : 2025-05-19 21:30:44

    【 앵커멘트 】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는 주불이 잡혔지만 잔불 진화에 난항을 겪으면서 연기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환경당국은 연기로 인한 유해 물질은 기준치 안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화재 연기, 정말로 괜찮은 건지 조경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진화율 95%를 보이고 있는 금호타이어 화재 현장에서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인화성이 큰 고무 탓에 꺼진 뒤에도 재발화하고 공장 2층 바닥이 50cm가량 내려앉으면서 접근이 쉽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흘째 이어지는 화재에 분진과 연기가 퍼지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와 광산구가 주민 피해 현황 조사에 나선 결과, 하루 동안 542명이 1,087건의 피해 내용을 접수했습니다.

    건강 이상을 호소한 신고만 517건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조경자 / 화재 현장 인근 거주민
    - "공기청정기 틀고 향불, 초 피우고 그래도 냄새가 방에서 나고 목이 칼칼한데 환경에 지장이 없다는 건 말도 안 되죠."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이동식 측정 장비와 레이더 장비를 동원해 100여 가지 휘발성 유기화학물질의 공기 중 농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대기 중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화재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농도도 기준치를 넘어서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 싱크 : 이현승 / 영산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 팀장
    - "시간 단위별로 (대기질을) 측정하고 있는데,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 게 없어서 현재로서는 크게 위험성은 없다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치 안에 있을 뿐 유해 성분은 존재합니다.

    화재 당일 오전에는 1급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가 기준치 이하 소량 검출됐습니다.

    지금도 연기 속에는 아주 적은 양이지만 벤젠 등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화재가 난 공장 인근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는데,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오자 주민들의 민원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또 매연과 분진이 도로나 강, 주택가에 내려앉아 낙진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재 유독가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신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이철갑 / 조선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호흡기랄지 피부 질환이랄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요.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나중에 천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요."

    2023년 대전 타이어공장 화재 이후 주민들의 폐질환과 두드러기 등 질환 발생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가급적 연기 노출을 피해달라고 재난당국은 요청했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