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이나 명의 도용 등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보이스피싱, 전화금융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를 막고자 퇴직 경찰관을 금융기관에 배치하는 이른바 시민감시단 제도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불안한 표정을 한 여성이 은행 창구에서 5천만 원을 인출해 다른 계좌로 보내달라고 요구합니다.
이를 수상하게 본 은행 직원이 시간을 끄는 동안 보이스피싱 시민감시단이 다가와 여성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감시단원이 여성의 핸드폰 속 악성코드를 확인시켜주고 나서야 여성은 자신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뻔했다는 걸 깨닫습니다.
▶ 인터뷰 : 장대근 / 보이스피싱 시민감시단
- "33년간 경찰 생활하면서 보이스피싱 자금 전달책이라든가 피해자, 여러 사람들을 봐왔기 때문에 직감적으로 그 보이스피싱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광주 광산구와 광산경찰서가 협력 운영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시민감시단 제도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첫 시행 당시 보이스피싱이 잦은 은행 7곳에 퇴직경찰관 15명을 배치했는데, 보이스피싱 피해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올해에는 10곳으로 확대해 이 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보이스피싱 2건을 막았습니다.
▶ 인터뷰 : 박해영 / 광주은행 송정지점
- "(피해자가) 이미 현혹되신 상태기 때문에 처음에는 차분하게 설명드려도 이해 못 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고객님 핸드폰에 악성앱에 대한 부분을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시니까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아쉬운 점은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가 광산구에 한해서만 시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광역지자체나 경찰청 단위로 제도 확대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 싱크 : 광주경찰청 관계자
- "효과 분석을 더 구체적으로 해가지고 시청이나 다른 구청 등 지자체에 확대시행하려고 저희가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
시민들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고, 퇴직 경찰관에겐 보람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민감시제도가 광주 전남 전역으로 확대될 지 주목됩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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