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오월증후군 광주시민 3년 전보다 급증

    작성 : 2015-05-20 20:50:50

    【 앵커멘트 】


    해마다 오월이 되면 불안함과 우울함 등 이른바 오월증후군을 보이는 광주시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시민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인데 최근 5.18을 부정하는 시도들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80년 5월 평범한 자영업자였던 안두경 씨.





    광주 기독병원 앞에 살며 수많은 희생자들을 지켜본 안 씨는 5월만 되면 왠지모를 죄책감을 더 느낍니다.





    ▶ 인터뷰 : 안두경 / 66세


    - "지금도 5월만 되면 우울한 기분하고, 그 당시 역할 좀 잘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들죠)"





    광주트라우마센터가 지난 17일과 18일 5.18을 겪은 광주시민 135명에게 물었습니다.





    무려 절반 가량인 50.6%는 5월이 되면 불안하고 우울함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CG1


    분노와 죄책감이 든다는 응답은 각각 87.4%와 55.6%를 차지했는데 50대 이상의 경우 3년 전 조사보다 크게 늘어났습니다.





    CG2


    땀과 두근거림 등 신체적 변화가 나타난다는 응답도 48.9%나 됐는데 3년 전보다 무려 32%p 이상 급증했습니다.





    두 조사의 표본 수 등이 정확히 같지는 않지만 오월 트라우마가 늘어난 경향은 뚜렷합니다.





    최근 잇따르는 5.18 폄하 시도나 정부의 외면 등이 광주시민들의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강용주 / 광주트라우마센터장


    - "5.18에 대한 폄하가 도를 지나치고 북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라는 종북몰이식으로 광주시민을 모독한 것에 대해 상처도 받고 거기에 대한 분노도 크게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문가들은 5.18의 진실과 가치가 부정당할 수록 광주시민들의 고립감과 두려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오월증후군을 겪는 광주시민들이 오히려 3년 전보다 늘어나면서 5.18 트라우마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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