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민원 처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이 홧김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순한 항의 수준을 넘어 공무원에게 흉기를 휘두르거나 음독 자살까지 시도하는 등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입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
어제 오전 11시쯤 47살 최 모 씨가 전남도청 도지사 사무실 복도에서 극약을 마시고 음독자살을 시도했습니다.
화순 이양에서 장흥 유치 간 도로 개설 공사로 농작물이 피해를 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싱크 : 최 모 씨
- "여기저기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인 대 개인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도저히 안돼요, 저희는 무시만 당하다가. 이 억울함을 풀어야되겠다 싶어서 제가 약을 준비해서…"
이처럼 최근 민원인들이 관공서에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투신·음독자살을 시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지난 24일에는 이 곳 북구청 3층 난간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한 민원인이 난방비 지원을 요구하며 투신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화면 전환 -------------
한 남성이 기름통과 휴대용 점화기를 든 채 누군가를 데려오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 싱크 : 김 모 씨
- "저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습니다. 오라고 하세요."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한 데 불만을 품고 분신소동을 벌인 겁니다.
같은 해 순천시청에서도 민원이 해결되지 않자 수십 일째 1인 시위를 벌이던 한 민원인이 분신해 숨졌고, 지난 2012년에는 광주시청 공무원이 민원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큰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이 홧김에, 혹은 민원 처리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일들입니다.
▶ 인터뷰 : 김용희 / 광주대 심리학과 교수
- "정책이나 제도 등에 투명성이 부족하잖아요. 그런 것들 떄문에 사람들은 피해를 본다고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기의 어떤 잘못보다는 뭔가 이렇게 공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잘못이 있다고."
관공서를 겨냥한 폭력과 자살 등 극단적인 행위가 도를 넘고 있어, 체계적인 실태 파악을 통한 안전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한다는 지적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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