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터넷상에서 호남을 비하하는 행위들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5.18 희생자들을 택배에 비유하고 언론사 사이트를 해킹한 데 이어 또다시 독일의 극우단체를 상징하는 나치기(旗)와 홍어를 편집한 이미지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 하루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광주시청을 검색하면 붉은 나치기 중앙에 홍어 모습이 삽입된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전라도를 비하하는데 사용되는 홍어에 나치깃발을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겁니다.
광주시는 즉각 고발조치에 나서기로 했고 경찰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터넷을 중심으로 호남을 비하하는 행위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2013년 일부 누리꾼들이 5.18 희생자를 택배와 홍어 등으로 비하하는 사진들을 올려 파문이 일었고 지난해에는 지역 월간지 홈페이지가 해킹돼 홍어라는 문구로 도배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호남 비하 행위가 나이 어린 일부 누리꾼들의 일탈로만 치부할 수 없을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막말 댓글로 사직한 부장판사나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한 누리꾼도 호남을 비하하는 댓글을 무차별적으로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미애 / 광주시 광산구
- "아이들이 그걸 읽었을때 가질 수 있는 편견과 오해들을 우리 지역 사람들이 고스란히 받게 되는 것에 대해서 정말 화가 많이 나거든요"
광주시는 오늘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강력하게 법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률 / 광주시 인권담당관
- "특히 저희가 5.18과 관련된 전문 자문변호사를 임명했습니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법률적 대응, 법적 조치를 상의하고 협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상의 이런 호남 비하 행위는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현행법으로는 법적 책임을 묻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행위를 근본적으로 다룰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호남을 비하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으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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