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애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40대 여성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절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힘든 살림살이를 버티지 못하고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점심시간 광주의 한 구청 복도.
가방을 멘 여성이 주변을 계속 두리번 거리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1분 뒤 여성은 황급히 사무실을 빠져나와 계단으로 향합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관공서와 회사 사무실 등을 돌며 현금을 훔친 45살 이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광주시청과 시교육청, 각 구청 등 공공기관 등을 포함한 14곳을 돌며 6백여 만원의 현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남부경찰서 강력1팀
- "점심시간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민원인인 것처럼 가장해서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가방에서 지갑을 빼서 지갑에 있는 돈을 훔쳐간 내용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시각장애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이 씨는 남편이 직장을 잃은 뒤 생활고를 겪게 되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피의자 이 모 씨
- "기초수급자로 그냥 근근이 살았죠. 저는 일을 안 하고 있었고 아저씨가 일을 하고 있었죠 대신, 경로당에서 안마서비스 시각장애인들.."
최근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생계형 절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광주의 한 마트에서 유아용 과자와 미용품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30대 가장이 경찰에 붙잡혔고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이 병원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쳤다가 적발됐습니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생계형 범죄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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