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휴가철 등에 실종돼 부모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전에 아동의 사진과 지문 등을 등록해 실종을 예방하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등록률은 20%도 안 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1991년 3월 24일.
윤 모 씨는 아직도 그 날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집 앞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세 살배기 아들 최민석 군이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벌써 23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또래 아이들만 보면 눈물부터 납니다.
싱크-윤 모 씨/실종아동 가족 "저녁이면 잠도 못자고 옷 입은 채로 문 앞에서 민석이가 비 맞고 울고 있을 것 같고 지금도 못 만난다는 마음은 없어요 죽더라도 한 번 얼굴은 보고 죽어야죠"
스탠드업-정의진
"이처럼 매년 실종아동으로 경찰청에 접수되는 인원은 2만 명이 넘습니다. 이 중 아직도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동은 최근 3년 동안 무려 9백 명에 달합니다"
광주*전남 지역만 해도 지난 2011년
2천 2백15건, 지난해에는 천 7백18건으로 접수건수는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 미발견 아동수는 18명으로 2년 새 13명이나 늘었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나 길 잃은 아이를 발견한 사람, 그리고 이런 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시설 등에서 곧바로 신고를 해야하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정호/광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관심과 적극성이 아이들이 빨리 부모에게 돌아올 수 있는 길"
이처럼 실종 아동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경찰은 지난 2012년부터 사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동의 지문과 얼굴 사진 등 정보를
등록해 실종 시 이 자료를 바탕으로 아동을 신속히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돕니다.
지난 4월에도 광주 풍암동에서
8살 지적장애 아들을 잃어버린 보호자가
사전등록제를 활용해 하루도 안 돼 아이를 찾은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등록률은 턱없이 낮습니다.
지난해 기준 등록된 18세 미만의 아동은 모두 1백75만 명으로 전체의 18%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 중 실종률이 가장 높은 7세 미만 아동의 등록률도 50%가 안됩니다//
실종 후 신속한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사전등록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아이가 빠른 시일 내에 부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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