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시가 주민 협의 없이 기존 외곽 지역을 다니던 버스 노선을 없애고, 신도심에 경유지를 추가했는데요.
신도심을 다니던 마을버스가 운영난으로 운행이 축소되자 이 공백을 메운 조치였지만, 노선이 사라진 지역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양휴창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온이 뚝 떨어진 하굣길,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습니다.
이 학생의 집 근처로 가는 대촌 170번 버스의 배차 간격은 무려 70분.
한 번이라도 놓치면 꼼짝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최근 버스 노선 개편으로 대촌동 일부 마을을 지나던 버스가 아예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하명진 / 대촌동 주민
- "원래 70번 타고 다니다가, 없어졌다는 소리 처음 들었을 때는 아 이게 진짜 없어지는 건가. 아침에 학교 어떻게 가지."
하는 수 없이 다른 버스를 타보지만, 정류장에서 내려 집까지 다시 30분을 걸어야 합니다.
대촌동 주민들의 대중교통 불편이 생긴 건 지난달 마을버스 715번이 운영난으로 운행을 축소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광주시는 기존 대촌 70번 버스의 노선을 변경해 효천지구를 지나던 715번 버스의 공백을 메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촌동에 속해있는 이장동과 양과동은 노선이 아예 사라지게 된 겁니다.
하지만 노선이 추가된 효천지구 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박준후 / 효천지구 주민
- "버스 노선이 바뀌면서 배차 간격이 되게 길어지고 보통 학교 갈 때나 학원 갈 때 너무 길어져서 불편해요."
광주시는 대안으로 대촌동을 지나는 대촌 171번 버스를 신설했지만, 배차 간격은 두세 시간.
사실상 이용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광주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은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여러 가지 안은 나오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나온 거는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입니다. 여러 방면으로 검토하고 있어서."
신도심의 교통 수요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외곽 지역 주민들의 기본적인 이동권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KBC 양휴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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