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확기를 앞두고 확산된 전남의 벼 멸구 피해 면적은 약 2만 헥타아르로 전국 피해 면적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그 충격을 잊지 못하는 벼 재배 농민들과 농사당국이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벼 멸구 방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벼 병해충 방제 현장을 고익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가을 벼 멸구 피해를 입었던 해남의 들녘.
파릇파릇한 모가 벼로 변하고 있는 논 사이사이에서 병해충 밀도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벼 멸구가 지난해보다 10일이나 일찍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피해 신고는 없지만 벼 병해충 방제 작업은 1주일 이상 앞당겨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박병삼 / 해남읍 벼멸구 드론방제 농민
- "(지금) 1차 방제에 들어가고 똑같이 출수 시기에 목도열 약이랑 충약 한 번 더 들어가고, 마지막에 멸구 예방까지 해서 3차까지 할 예정입니다. 멸구만 잘 예방한다면 작년 같은 큰 피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짧은 장마로 폭염이 일찍 시작되면서 평균 온도가 높아져 중국에서 날아오는 벼멸구와 혹명나방 등 해충이 증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지난해까지 두 차례만 이뤄졌던 중점 방제가 올해는 세 차례로 늘려 실시됩니다."
출수기 이후 병해충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정동 / 해남농업기술센터 소장
- "고온이 지속이 되다 보니까 벌써 (벼 멸구가) 1세대가 경과됐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방제를 하지 않으면 밀도 수 증가로 인해 피해가 많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이 돼서..."
따라서 다음 달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3차 방제는 약재가 볏대 밑으로 흐를 수 있도록 광역 항공방제로 진행됩니다.
▶ 인터뷰 : 박향미 / 국립식량과학원 작물환경과장
- "출수 이후에는 벼가 생육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광역방제기라든지 인력방제를 통해서 벼 밑동까지 약재가 잘 접촉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해 2만 헥타아르 가까운 논에서 벼 멸구 피해를 입은 벼 재배농민들,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폭염 속에서 방제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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