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학병원과 보건소가 서울 삼성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뒤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환자의 검사를 서로 떠넘겨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기침과 근육통만 있을뿐 열이 나지 않고 있다는
건데 이 의심환자는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다
뒤늦게 주소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을 접촉한
뒤여서 방역체계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이형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에 사는 37살 박 모 씨는 지난달 31일 아버지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다녀왔습니다.
어제부터 기침과 몸살기운이 심해져 오늘 아침 일찍 광주시에 문의를 했지만, 가까운 보건소로 연락하라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CG
박 씨는 북구보건소 지시로 한 대학병원으로
갔다가 검사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또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 대학병원은 다시 동구보건소로 박 씨를 넘겼습니다.//
마지막 동구보건소에서 돌아온 답변은 집으로 돌아가서 대기하고 있으라는 지시였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메르스 의심 증상
- ""자기들이 뭐 (검사) 할 그게 없다 그러면서 가만히 집에만 있으라는 거예요.""
병원과 보건소에서 메르스 검사를 하지않은 이유는 박 씨의 열이 메르스 기준인 38도를 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싱크 : 보건소 관계자
-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려온 지침으로 하고 있어요. 전화통화상으로 열이 어느정도 있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발병한 메르스 환자 가운데 열이 나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홍경표 / 광주시의사회 회장
- "발병 환자 중에 통계를 내보니 열이 없는 사람이 10% 정도, 38도 이하로 미열이 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고요. "
취재가 시작된 뒤 박 씨는 자신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담양보건소를 통해 뒤늦게 메르스 검사를 받았습니다.
오늘 자정쯤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박 씨가 오늘 하루 병원과 보건소들을 돌며 접촉한 환자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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