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전의 전기공사 입찰시스템을 조작해 불법으로 공사를 낙찰받은 업자와 브로커 등 26명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10년 동안 불법으로 따낸 공사비만 해도 2천7백억 원이나 되는데 한전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전의 입찰 시스템을 담당하는 한전 KDN의 파견업체 직원 38살 박 모 씨 등 4명.
이들은 낙찰 하한가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입찰 정보를 브로커 주 모 씨 등 3명에게 넘겼습니다.
주 씨 등은 넘겨받은 정보를 다시 전기공사업자들에게 줘 업자들은 손쉽게 공사를 따냈습니다.
이런 범행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졌습니다.
불법으로 낙찰받은 공사는 83건, 계약 총액은 2천7백9억 원에 이릅니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이처럼 입찰 시스템을 조작해 공사를 부당하게 따낸 혐의로 한전KDN 전 직원 4명과 브로커 3명, 업자 27명을 적발해 23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입찰조작책과 브로커 등은 대가로 136억 원을 챙겼고 낙찰 업체는 다시 하도급을 주면서 공사비의 20-30%를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 싱크 : 김희준/광주지검 차장검사
- "전기공사는 부실하게 됐고 국민의 안전은 위협을 받게 됐습니다. 기술력이 검증된 공사업체들은 대부분 탈락을 하고 부실한 업체들이 공사를 시공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한전은 입찰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하는데도 특정 업자가 30번이나 낙찰을 받은 사실을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부실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검찰은 브로커 등에 대해 불법 수익 환수에 나서는 한편 한전과 협의해 불법이 확인된 사업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45건의 계약을 취소하도록 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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