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순천시가 3년 전에 구입했던 문예회관의 멀쩡한 스피커를 갑자기 교체하기로 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잡음이 심하고 음압이 약해 수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 스피컨데, 이번에도 똑같은 이유를 들어 수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7천 9백만 원을 들여 설치한 순천문예회관의 메인 스피컵니다.
순천시는 당시 잡음이 발생하고 음압이 약하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음향 진단까지 받아가며 스피커 설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설치 3년 만인 올해 순천시가 이 스피커를 교체하겠다며 수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순천시는 대극장 음향시설 보수공사 명목으로 5억 4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이 가운데 4억 2천만 원을 메인스피커 교체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교체 이유도 3년 전과 똑같았고 이를 짚고 넘어가야할 의회는 수박겉핥기식으로 심의해 예산안을 통과시켜줬습니다.
▶ 싱크 : 순천시의원
- "내구연한이나 이런 것을 비교했을텐데 전에 어떤 자료들을 갖고 있지 않다보니까 전혀 그런 것들은 질문을 못했습니다. "
이에 대해 순천시는 메인스피커 교체 명목으로 예산은 책정됐지만 다른 음향장비를 구매하거나 예산을 남길 수도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답변을 내놓습니다.
▶ 인터뷰 : 김대혁 / 순천문화예술회관 관장
- "기술평가 결과에 따라서 예산의 범위 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예산을 아껴가면서 올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정부가 정한 스피커의 내구연한은 9년, 이를 알고도 예산을 책정한 공무원이나 꼼꼼히 따져보지 못한 의원들이나 혈세 낭비의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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