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네,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도축장 때문인데요.
지난해 말까지 이전하기로 했던 약속을 어긴 채 지금도 버젓이 운영하고 있는데도, 목포시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을 업체에 모두 내준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는 지,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목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운영 중인
도축장입니다.
아파트와 바로 옆에서 10여 년째 도축장이
운영되면서 주민들은 소음과 악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민원이 끊임 없이 제기되자 목포시는 지난해말까지 3년 동안 도축장 이전을 조건으로 42억 원의 보상금을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도축장은 계속 운영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목포시와 도축장 간의 협약대로라면 지난해 말까지 도축장이 폐쇄됐어야 하는데 또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불과 10여 미터를 사이에 둔 아파트 주민들은 여전히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이전할 도축장 부지가 변경되면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윱니다.
▶ 싱크 : 도축장 관계자
- "처음에 선정된 부지로 이전한다 했을 때 그런 거고 1년 반이 연기된 거죠"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싱크 : 아파트 주민
- "역겨울 정도거든요 심할 때는, 이전 비용이나 이런거 다 줬는데 무슨 소리냐 이야기해도..."
도축장의 배짱 영업은 목포시의 졸속행정에서
비롯됐습니다.
양측이 체결한 협약을 보면 지난해까지 이전을 마칠 경우 시가 이전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신축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부지 변경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이미 2년을 허비하는 바람에 협약서의 약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목포시는 부지가 바뀌고 이전 시기도 미뤄져
도축장이 협약을 지킬 수 없는데도 수십억 원의 이전 비용을 지급했습니다.
▶ 싱크 : 목포시 관계자
- "협약이란게 서로 마찰이나 갈등이 있을 때 (변경)하는데 협약서상에 서로 상호 협의하에 조정할 수 있다고 돼 있고"
목포시는 뒤늦게 이전 지연에 따른 도축장의
부당 이익과 과태료 환수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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