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최근 산후 우울증으로 자신이 낳은 아이를 물에 빠뜨리거나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5년 새 산후 우울증 진단을 받은 임산부가 40% 가까이 늘고 있어 치유 프로그램 개발과 시설 확대 등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출산 이후 1년여간 우울증에 시달렸던 40살 임 모 씨.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하루 종일 눈물만 흘리기 일쑤였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산후 우울증 경험
- "(아이가)예쁜 건 나중인 것 같아요. 내가 먼저 힘드니까. 거의 매일 울면서 키웠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드니까.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드니까."
임 씨처럼 출산 전후에 겪는 산후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반투명CG>
지난 2009년 13명에 불과했던 산후 우울증 환자는 2013년 21명으로,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5년 새 무려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임산부들 대부분이 산후 우울증을 으레 겪는 일로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후 우울증을 방치하게 되면 피해망상 등 정신병으로 이어져, 폭행과 살해,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일 장성에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던 한 어머니가 태어난지 18개월이 된 아들을 욕조에 빠뜨려 숨지게 했고,
지난달 27일에도 생후 10개월 된 딸을 때려 숨지게 한 어머니가 구속됐습니다.
▶ 싱크 : 김 씨/피의자
- "(아이를 왜 죽인거예요)모르겠습니다."
산후우울증은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육아에 대한 부담이 원인인데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 인터뷰 : 박상학 / 조선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항우울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고 심리적인 문제는 면담을 통한 정신치료가 필요하고…중요한 결정은 하지 말라고 그럽니다. 그게 병적인 잘못된 결정이 될 수 있으니까요."
본인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산후 우울증 환자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 개발과 시설 확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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