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 학교 건물에서 두 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설 중학교의 건물 공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벌어진 일인데, 숟가락이 부족해 젓가락만으로 밥을 먹고 여학생 탈의실이 사라지는 등 학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올해 신설됐지만 학교 건물 준공이 늦어지면서 동광양중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마동중학교 1학년 신입생들입니다.
점심시간이 됐지만 학생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급식실로 향합니다.
두 학교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순번이 정해졌는데 마동중 1학년 학생들의 순서가 가장 늦다보니 20분 넘게 줄을 서는 것도 모자라 숟가락 없이 밥을 먹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 싱크 : 마동중학교 학생
- "밥 먹으로 늦게 가면 수저나 젓가락 부족하고, 반찬이 부족할 때도 있고..."
현재 동광양중학교 교실을 빌려 쓰는 마동중 학생 수는 6개 학급 2백여 명으로 출입구가 따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셋방살이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 싱크 : 마동중학교 학생
- "과학실 같은 것도 못 쓰고. 선배들이 저희 욕하거든요. 저번에도 급식판 잘못했다고 욕하고..."
31개 학급 9백여 명이 다니는 동광양중학교 학생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집니다.
▶ 스탠딩 : 이상환
- "이곳은 지난해까지 동광양중학교 여학생 탈의실이었지만 마동중학교의 더부살이가 시작되면서 일반 교실로 전환됐고, 여학생들은 현재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계웅 / 광양마동중학교 교장
- "학교를 준공해서 원활한 교육활동을 하도록 편안하게 학생들을 입학을 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마동중학교 신축 건물의 현재 공정률은 60%로 2학기에나 입주가 가능해 한지붕 두 학교 학생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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