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학교 동창이 생활이 어렵다며 금전적 부탁을 하면 여러분께서는 어떠시겠습니까?
이런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을 거란 심리를 이용해 15억여 원을 챙긴 보이스피싱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동창생을 사칭해 주간지 구독을 유도했는데
무려 만 8천 명이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사무실.
경찰이 들이닥치자 한 무리의 여성들이 황급히 달아납니다.
(현장 effect)
책상에는 전화와 함께 자신을 동창생이라고 소개하면서 잡지 구독을 부탁하는 대본이 붙어 있습니다.
동창생을 사칭하며 접근해 돈을 받아내는 신종 보이스피싱입니다.
경찰은 만 8천여 명에게 주간지를 구독하게 해 15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보이스피싱 조직 37명을 붙잡았습니다.
총책인 47살 정 모 씨는 지난 2012년부터 경기도에 사무실 3곳을 열고 30여 명의 텔레마케터와 개인정보수집책을 고용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동창회 카페 7천여 개에 가입해 22만여 명의 회원정보를 수집해 범죄에 활용했습니다.
졸업한 지 수십 년이 지난데다, 다른 동창생들의 정보를 알고 있어 피해자들은 가짜 동창생일 것이란 의심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 씨 등은 텔레마케터들이 돈을 받아내는데 성공하면 6만5천 원의 수당을 지급해 실적 경쟁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주현식 / 전남지방경찰청 지능수사팀장
- "다른 친구 누구누구도 이렇게 다 도와주고, 우리 친구도 부탁한다. 이런 수법을 써서 고향에 대한 향수감과 30~40년 전의 애뜻한 우정에 호소하는 그런 수법입니다."
경찰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정보들이 보이스피싱에 악용되고 있다며 개인정보의 노출을 최대한 줄일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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