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국 미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고흥이 요즘 수확철을 맞았습니다.
한창 바빠야 때지만, 미역채취는 물론 가공공장도 모두 멈춰섰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미역 양식 1번지로 꼽히는 고흥의 한 어촌마을입니다.
겨우내 키운 미역 수확의 최적기를 맞았지만
어장에 나가 있어야 할 채취 어선들은 바다가 아닌 부두에 정박해 있습니다.
바지선에서 미역을 끌어올리는 중장비도 모두 멈춰섰습니다.
고흥지역 미역채취 어민의 60%가 넘는 2백여 어가가 가공공장의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며 수확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민들은 현재 가격으로는 생계 유지조차 어렵다며 kg 당 120원인 납품가의 1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종경 / 미역 채취 어민
- "생산량도 작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우리 고흥산 좋은 미역을 타 시도보다 못 받고 있으니까 우리 어민들이 좋은 품질을 해서 가격을 더 받아야 되겠다... "
▶ 스탠딩 : 이상환
- "어민들의 미역 채취가 중단되면서 1차 가공공장의 저장고도 보시는 것처럼 텅텅 비었습니다. "
가공 공장들은 어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더 큰 손해가 난다며 차라리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게 낫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미역가공공장 관계자
- "그러면 하루에 천만 원씩 적자가 납니다. 자숙을 사서 하는 것이. 130원으로 올렸을 때"
명품 미역으로 한 해 9백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고흥 미역, 어민과 공장주의 납품가격 갈등으로 수확의 적기를 놓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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