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고가 난 옹벽은 두께가 기준치에 미달되는 등설계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실시한 재해위험도 평가에서
위험성이 없는 B등급 판정을 받아 점검 대상에서는 아예 배제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허술한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사고가 난 옹벽은 높이만 20여 미터, 길이는 50미터에 이릅니다.
이런 규모의 옹벽은 붕괴 우려가 있어 2단으로 쌓는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야산을 수직으로 깎아 만든 상황에서
옹벽 두께가 현재 건축허가 기준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처음 설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관할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도 사고를 불렀습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이 옹벽은 경사가 90도에 달하지만 급경사지 관리 대상도 아니었고, 재해위험도 평가에서도 위험성이 없는 B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사실상 점검 대상에서는 빠져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영호 / 광주 남구청장
- "B급 위험물로만 관리를 했기 때문에 육안상 큰 문제가 없었던 시설물이다 보니까 안전진단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실제로 옹벽의 경사와 구조물 등 전반적인 진단 이후 재해위험도 평가를 해야하는데, 남구청은육안 점검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주민
- "(사고) 옹벽이 훨씬 높고 그러는데 그 쪽에서도 관리를 하시는지요 하고 여쭤본 적은 있는데 그것 관련해서는 답변을 따로 들은 적은 없었고요."
지난해 여름에는 배수관 부식으로 물이 옹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등 붕괴 조짐을 알리는 신호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진단만 철저히 했다면 이런 사고는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장서용 / 토목공학박사
- "(옹벽이 토사의 압력을) 버텨내지 못해 파괴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신속하게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이후에 그 결과에 의해서 보강조치를 신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사고 옹벽과 같은 B등급 시설은 광주에만 77곳. 곧 해빙기가 닥치면 또 다른 사고를 불러올 수 있어 꼼꼼한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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