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렵게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반 년이 다되도록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예비 공무원들이 지자체마다 수 십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결원이 적어 대기자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내부 인사시기와 맞추기 위해 일부러 임용을 늦추면서 합격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섬지역 근무 기피 현상으로 신안군은
전남에서 공무원 결원율이 가장 심각한
자치단체에 꼽힙니다.
하지만 속사정은 사뭇 달랐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지방 공무원 시험에서
신안군의 합격자 수는 40명, 당장 충원해야 할
공무원 수가 25명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명도 임용하지 않았습니다.
내부 인사발령 시기와 맞추겠다며
민선 6기 지자체가 출범한 지 반년이 다 되도록 인사를 미루는 바람에 합격자들은
어렵게 시험에 통과하고도 백수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임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불만도 못 드러낸 채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무원 임용대기자
- "하루라도 빨리 해주는게 좋은데 언제 임용되나 조바심도 생기고..문의는 할 수 있지만 왜 안해 주냐고 말도 못하죠"
현행 규정상 지방 공무원은 퇴직자 등
2년여의 결원 발생 요인을 예측해 신규
공무원을 뽑아 2년안에만 임용을 하면 됩니다.
장기 대기자 발생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대다수 시군은 합격 연도에 1차적으로 임용을 하고 나머지는 수습과정을 거쳐 추가 임용을 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끝>
하지만 시*도가 시험만 주관하고 임용 시기나
인력 배치 권한은 지자체에 있다보니
단체장이 일부러 임용시기를 늦춰도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 싱크 : 신안군 관계자
- "지자체의 형편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2년안에 안하면 소송에서 우리가 지는 거죠. 또 새로운 군수님이 바뀌면 바로 인사를 하기 어렵잖아요"
결원이 발생하지 않거나 인사 지연으로 아직 임용되지 못한 전남지역 신규 공무원은 지자체마다 20-30여명 안팎.
▶ 스탠딩 : 이동근
- "인사권을 거머쥔 단체장의 독단이 빚은 늑장인사가 공무원 사회의 위화감은 물론 어렵게 시험에 합격한 신규 공무원들까지 실업자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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