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년째 녹물이 나오고 있는 광양 아파트 단지에서 수돗물 수질검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가 충격적입니다.
중금속인 망간이 수질 기준치의 7배 이상 검출됐고, 난방용 정체수에서는 납과 철 등 5가지 중금속이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중금속 섞인 수돗물로 건강까지 위협받게 된 피해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집단 대응에 나섰습니다.
먼저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입주한 지 3년 6개월된 광양시의 한 아파트.
수도꼭지에서 노랗게 변색된 물이 흘러나옵니다.
수도관을 청소하자 배관 안에 고여있던 시뻘건 녹물이 마구 쏟아져 내립니다.
▶ 싱크 : 녹물 피해 주민
- "욕조로 물을 받으니까 살짝 노란 물이 나왔더라고요. 애들 (피부에) 오돌토돌한 것들 나오고 그러면 괜히 '그것 때문에 그런가' 싶기도 하고.. "
겨울만 되면 나오는 녹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광양지역 아파트는 모두 13곳, 213세대에 이릅니다.
6곳의 아파트는 2013년 이전부터 녹물이 나왔지만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허형채 / 광양 모 아파트 임차인 대표
- "누런 녹물들이 2012년 겨울부터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시에 민원을 접수했는데 매년 겨울철만 되면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지 않고 자체적인 배관에 문제가 있다고.."
더 큰 문제는 수돗물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는 점입니다.
한 아파트 수도꼭지에서 나온 온수는 중금속인 망간이 기준치의 7배에 이르는 0.35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망간은 뼈 형성이나 에너지 이용에 필요하지만 많은 양을 섭취하면 근육통 기억력 저하, 반사 능력 감소 등의 신경독성 증세가 나타납니다
또 난방용으로 사용되는 정체수의 경우 납이 기준치의 3배, 망간이 70배 넘게 검출되는 등 5개 중금속이 수질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 싱크 : 수질 분석기관 관계자
- "보기에도 노랗게 돼서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물이에요. 육안으로 보기에도. 농업용수 수준도 안 되죠. 농업용수도 그렇게는 안 나와요."
피해 주민들은 녹물 피해가 있는 13개 아파트 관리소장을 중심으로 한 온수 오염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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