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평화맨션 주민 3백여 명이 보금자리를
잃고 나와 생활한 지도 벌써 반년이 됐습니다.
해를 넘기도록 대책없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88살 안형모 할아버지가 20년 가까이 부대끼며 살아온 보금자리,
퇴직 후 아내와 함께 단란한 노후를 꿈꾸며 마련한 집이 하루 아침에 철거외에는 방법이 없는 곳이 돼버렸습니다.
평화맨션 균열 사태 이후 쫓기듯 나와 산 지도 벌써 6개월 째,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자꾸 바뀌는 계절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안형모 / B동 주민
- "(집에) 들어가서 살아야하는데 제가 지금 나이가 설 지나면 89세입니다. 90살이 다 됐어요. 그 안에서 하루라도 살다 죽을런지 집이 다 건립되기도 전에 죽을런지 몰라요 지금"
이곳저곳 살 곳을 찾다 평화맨션과 10분 거리에 있는 원룸으로 옮겨온 이명자 씨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비좁은 공간 때문에 가족과도 뿔뿔히 흩어졌고, 살림살이 대부분은 살던 집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명자 / B동 주민
- "더욱 힘든 건 지난 일은 우선 그냥 그대로 된다고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거든요. 시청이나 북구청에서는 적극적으로 한다고는 저도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없는 걸 보면 (답답하죠)"
모든 것이 막막한 상황.
지난해 10월 주민들이 건의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불가 판정을 받은 이후, 광주시와 북구청은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탭니다.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김경중 / 북구청 공동주택담당
- "주민들의 자부담을 감액시킬 수 있는, 그런 부분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는 그런 과정입니다"
하지만 반 년이 다 되도록 주거대책은 허공에만 맴돌고 있어, 기약없는 떠돌이 생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민들의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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