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현장]녹슬고 고장난 소화기들 관리 부실 백태

    작성 : 2015-01-17 20:50:50

    【 앵커멘트 】

    130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그 어느 때보다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화재가 났을 때 골든타임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소화기 관리는 부실하기만 합니다.



    십수 년 지난 골동품 소화기에서 고장난 소화기까지, 소화기 관리 부실 백태를 이상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bg)

    1# 의정부 아파트 화재 + 4명 사망 126명 부상

    2# 양주 아파트 화재 + 남매 사망 3명 부상

    3# 도곡시장 화재 + 상가 11곳 소실



    대형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초기 진화에 가장 중요한 소화기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화면 전환)



    광주 남구의 한 시장 상갑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소화기 여러 대가 비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소화액 발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압력 수치가 낮아져 있고, 케케묵은 먼지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1997년도에 제작된 소화기에는 재충전 표시나 검사표가 없어 언제가 마지막 검사였는지, 제대로 작동은 되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 싱크 : 시장 상인

    - "(소화기) 안 써봤어요. 불이 안 나니까 쓸 일이 없지…"



    금융기관과 출판사가 있는 광주의 한 대형건물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 스탠딩 : 이상환

    - "건물 층층마다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만 이렇게 손잡이가 없어 사용이 불가능한 소화기까지 발견됐습니다"



    다세대주택에 소화기 비치는 세대 당 하나가 원칙이지만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계단에 소화기 하나를 설치해놓고, 불이 나면 알아서 가져다쓰라는 무책임한 아파트도 있습니다.



    ▶ 싱크 : 아파트 입주민

    - "집안에서 안 쪽에서 불이 났을 때 소화기를 가지러 오는 사이에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저희 입주민 입장으로는 좀 불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화기 관리가 부실한 것은 설치에 대한 규정만 있고, 관리나 점검에 대한 강제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영수 / 광주 서부소방서 소방장

    - "소화기 비치 기준은 거의 다 적정하게 비치되어 있는데 관리적인 측면이 가장 부족한 것 같습니다"



    대형화재가 터지고 나면 언제나 뒤늦게 지적되는 소화기 관리 부실, 유비무환의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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