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호타이어의 한 근로자가 자살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이 근로자가 자살을 시도한 배경에 노노 갈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노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금호타이어 근로자 34살 박 모 씨가 목을 맨 채로 발견됐습니다.
박 씨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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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억울합니다. 아들 미안해"라는 메모 형식의 글이 적힌 약봉지가 발견됐습니다.
곡성공장에서 일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노사 단체교섭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었던 박 씨는 지난 7일 한 동료의 장례식장에서 소속이 다른 2노조의 전직 지부장 정 모 씨에게 폭행을 당해 입원한 상태였습니다.
▶ 싱크 : 동료 근로자
- "때리니까 주위 사람들이 다 오는 거야. 만약 큰 소리가 있었으면 말렸겠지, 그 상황이 불과 10초에서 1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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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 씨가 소속된 1노조의 분회가 2노조의 전 지부장에게 테러를 당했다는 대자보를 붙이자 2노조 측도 맞대응하는 대자보를 붙이면서 노노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싱크 : 금호타이어 2노조 관계자
- "본인 성명만 거론했으면 저희가 대응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런데 2노조라고 표기를 했기 때문에 우리 노조에서도 일정 정도 대응을 해야된다고 판단을 한 거죠"
한편 1노조는 오늘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노노갈등을 일으킨 회사에 책임이 있다며 가해자를 중징계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폭행을 당한 박 씨가 사건이 확대되면서 억울함을 느끼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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