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글씨, 서예가의 그림"...옛 서예 벗 2인전

    작성 : 2025-11-01 20:50:47

    【 앵커멘트 】
    서예는 붓과 먹을 통해 마음을 담아내는 예술이죠.

    50여 년 전 서예로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작가가 마음을 담은 글씨와 그림을 모아 함께 전시를 열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25m 길이의 한지를 빼곡히 채운 글씨들. 한 획 한 획이 절제된 듯하지만 그 안에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가화성, 다화, 복덕 등. 자유로운 필체로 써 내려간 글씨에는 작가만의 철학과 인생관이 담겼습니다.

    '운주사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황순칠 작가가 22년 만에 서예전으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황순칠 / 서양화가
    - "담담한 가운데 내 중심을 잡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서예를 하는 거예요. 평소에 내가 마음속에 다짐하고 있는 뜻, 항상 준비하고 항상 열심히 하라 그런 것들이 여기에 있고."

    대나무 붓으로 찍어낸 붉은 선들에서 단풍으로 물든 가을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나무젓가락을 깎아 그린 꽃과 추상 회화는 서예의 정신을 바탕으로 해 고요하고 은은한 울림을 전합니다.

    오랜 벗과 함께 전시를 준비한 손호근 서예가는 글씨와 그림이 서로를 비추는 예술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 인터뷰 : 손호근 / 작가
    - "어떤 사람들은 그냥 (글씨를) 쓰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습관적으로 쓰라는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데 순간순간 변하는 건데. 도인이 아닌 이상."

    학창 시절 서예를 공부하며 인연을 맺은 두 오랜 벗의 글씨와 그림들.

    두 예술의 결이 한곳에서 만나는 이번 전시는 광주 무등갤러리에서 오는 11월 5일까지 계속됩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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