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양국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열흘 내에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한국과 무역 협상에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며, 합의가 머지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 기간 중에도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맞춰 한국 정부 주요 경제·통상 라인도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미 워싱턴DC에 도착했으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16일 미국으로 출국합니다.
세 인사는 베선트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각각 만나 협상 세부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재무부 브리핑에서도 "양국 간 이견이 곧 해소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10일 안에 구체적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서도 "아직 체결되지 않은 게 놀랍다"며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이미 체결했을 것"이라고 언급해 미국의 태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국은 이번 협상에서 관세 인하와 함께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을 주요 요구로 제시한 상태입니다.
양국은 지난 7월 말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등 품목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대신,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투자 방식과 수익 배분 구조에서 의견이 엇갈리며 협상이 지연돼 왔습니다.
최근 미국이 기존의 '전액 현금'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새로운 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타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김용범 실장은 "최근 2주 사이 우리가 보낸 수정 대안에 대해 미국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APEC 정상회의(이달 30일, 경주)까지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 뒤 APEC 회의를 위해 한국으로 이동한다"며 "이 시점에 한미 협상 성과가 공식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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