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수행부관이 최근 순직해병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 회의 당일 대통령 부속실로부터 '대통령이 장관과 통화를 원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장관 수행부관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채상병 사망 사건 발생 후 약 2년 만에 처음입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의 수행부관을 지낸 육군 김모 중령은 최근 순직해병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처럼 진술했습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2023년 7월 31일 이 전 장관의 행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주재한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는 당일 오전 11시쯤 시작했고, 회의 후반부쯤 임성근 전 사단장 등 8명을 혐의자로 적시한 해병대 수사단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격하게 화를 냈다고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김 중령은 당일 오전 11시 대통령 부속실 직원 전화에 이어, 장관 개인 휴대전화로 대통령 부속실이 예고한 윤 전 대통령의 전화가 걸려왔다는 사실을 2년간 함구하다가 최근 특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가 종료되고 18초 뒤인 오전 11시 57분쯤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초동조사 기록 경찰 이첩 보류 및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습니다.
대통령과의 통화를 계기로 본인이 결재까지 한 보고내용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입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이 전 장관을 질책하면서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등 구체적인 지침을 내린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대통령으로부터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 없고, 이첩 보류 지시는 순전히 자신의 판단이었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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