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인근 공해상에 해양 관측용 부표 3기를 추가로 설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중국이 서해에 설치한 부표는 총 13기로 늘어났습니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5월 이어도 서쪽 동경 123도선 부근에서 중국 측이 설치한 대형 부표 3기를 확인했습니다.
해당 부표는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해당하는 공해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서해 PMZ 안팎에 지름 3m, 높이 6m 규모의 해양 관측용 부표를 꾸준히 설치해 왔으며, 이번 추가 설치까지 포함하면 총 13기가 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 일부는 PMZ 내부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측은 해당 부표가 해양·기상 관측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들 부표가 한국 군함이나 잠수함 탐지 등 군사적 용도로 활용되거나, 향후 EEZ 경계 협상에서 중국 측에 유리한 자료 확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과거에도 PMZ 내에 심해 어업 양식 시설이라며 대형 구조물을 설치한 바 있으며, 이달에는 PMZ 일부 구역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며 군사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PMZ는 지난 2000년 한중 양국이 어업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체결한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EEZ가 겹치는 서해상에 설정된 잠정 수역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PMZ 내 중국 측의 구조물 설치 등 일련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해 관련 부처 및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