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시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뿐 아니라 5·18 사적지의 보존과 활용을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월 정신의 계승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그동안 정부가 지원을 외면했던 5·18 사적지를 역사 클러스터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족민주열사 묘역으로 알려진 망월동 5·18 구묘지입니다.
5·18 당시 청소차와 수레 등으로 옮겨진 희생자들이 처음 묻혔던 장소로, 역사적 의미가 큰 곳입니다.
광주시는 5.18 구묘지를 정부가 민주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 달라고 각 당에 요청했습니다.
▶ 싱크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지난달)
- "한강 작가가 세계 속에 널리 알린 5·18의 상징적 장소인 5·18 구묘역을 민주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하겠습니다."
그동안 5·18에 대한 정부 지원은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이 대부분이었고, 기념사업 역시 행사 위주로 지원됐습니다.
사적지 보존과 활용을 위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상당수 사적지가 방치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5·18 주요 사적지를 정부가 나서 5·18 역사 클러스터로 조성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5·18 구묘지뿐 아니라, 옛 광주적십자병원, 옛 광주교도소 등이 그 대상입니다.
5·18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다친 시민들이 치료받고, 자발적인 헌혈이 이뤄졌던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미래세대에게 광주정신을 전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입니다.
옛 광주교도소와 옛 국군광주병원, 505보안부대 옛터 등에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유치하거나 국가폭력의 실상을 알리는 공간으로 만드는 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수 / 광주광역시 민주인권평화국장
- "많은 사적지들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그 역사성과 상징성에 맞게 5·18 사적지를 잘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비상계엄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어느 때보다 오월 광주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오월 정신 계승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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