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와 전남지역 학교 상당수가 화재나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소방차가 아예 정문도 들어갈 수 없는 학교가 30곳이나 되고, 5곳 중에 4곳은 내진 설계가 안돼 있는데, 교육당국은 예산 탓만 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잡니다.
【 기자 】
학교 건물 사이로 우천 통로가 놓여있습니다.
우천통로에 막혀 소방차는 커녕 일반 승용차도 지나갈 수 없습니다.
▶ 싱크 : 소방 관계자
- "저희들이 현장에 도착해서 진압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안 되면 저희들이 소방호스를 손으로 펴서 계속 호스를 끌고 가야하잖아요. 초기 진화가 안 되죠."
이처럼 학생들이 공부하는 건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학교는 광주*전남에 모두 30곳.
건물 사이에 놓은 연결통로가 문제인 경우가 가장 많고, 정문조차 통과할 수 없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최근 3년간 광주 전남 학교에서 연 평균 15건의 화재가 나고 있는데 만약 이들 학교에서 큰 불날 경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학교 건물의 지진 대비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광주*전남의 학교 건물 중 지진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은 각각 27%와 24%로 전국 평균 31%에 휠씬 미치지 못합니다.
소방차 진입이나 내진 설비를 위해서는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당장 급한 사업이 아니라는 판단에 매년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병갑 / 광주시교육청 시설담당팀
- "우리 광주 교육 재정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국고를 받아서 정상적으로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
당장 눈 앞에 드러나는 위험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진과 화재에 대비한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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