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긴급] 스펙 초월…지역 학생들 "부담만 커졌다"

    작성 : 2015-03-25 20:50:50

    【 앵커멘트 】

    일부 대기업에 이어 공공기관들도 이른바

    스펙이 아닌 직무능력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실무 능력을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 학생들은 또 다른

    스펙을 쌓아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대한지적공사는 지난해부터 NCS, 즉 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한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입사원서를 직무 역량 중심으로 바꾸고, 토익이나 각종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을 채워넣는 공간은 최소화한 겁니다.



    ▶ 인터뷰 : 홍지영 / 대한지적공사 인사처 과장

    - "직무별로 꼭 필요한 부분만 보겠다는거죠. 불필요한 스펙에 대한 사회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허수 지원자가 줄면 기업은 채용비용이 줄어들거든요."



    정부가 앞으로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채용을 이같은 직무능력 중심으로 바꿉니다.



    하지만 지역 학생들은 스펙 초월의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직무 능력만 갖고 평가를 한다지만 학점이나

    영어 성적을 등한시할 수 없고, 결국엔 또 다른 스펙 쌓기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취업준비생

    - "처음에는 직무 능력으로만 지원자를 평가를 하기 때문에 스펙은 전혀 고려가 되지 않겠지만 면접관 입장에서는 스펙도 고려를 하게 될 수도 있고, 직무 능력이라는 새로운 시험이 생기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와 관련된 준비를 따로 해야하니까 (부담이 생깁니다)"



    수도권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실무 경험의 기회가 적은 지역 학생들의 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취업준비생

    - "지방권 같은 경우 저희가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수도권에 비해 되게 한정돼있는게 사실이고요. 지방 사람들한테는 더욱 더 많이 불리한 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현장에서의 확대 도입에 앞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성수 / 전남대 경영학과 교수

    - "공기업도 이제 사기업처럼 (스펙 초월이)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인제 급작스럽게 틀을 바꾸면 우리 학생들이 그동안 열심히 했다가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제 그런 부분은 속도 조절을 해가면서…."



    SK와 LG 등 대기업에 이어 공공기관까지 스펙철폐를 앞세우고 있지만, 지역 학생들의 부담만 더 키우는 꼴이 된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