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백발의 70대가 원정 소매치기 범행을 저지르다 또 철장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20대에 첫 범행을 시작해 전과 13범이 되기까지 4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나쁜 손버릇은 여전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사람들로 북적이는 순천의 한 재래시장.
한 남성이 물건을 보는 척 여성의 뒤로 다가서더니 순식간에 호주머니에서 현금을 꺼내 사라집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1초, 감쪽같은 솜씨에 피해 여성은 소매치기를 당한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 싱크 : 박 씨 / 피해자
- "빼내갈 때 몰랐죠 빼간지를. 1초 만에 그랬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73살 김 모 씨로 6번의 소매치기를 포함해 전과 13범입니다.
25살 때 첫 범행을 시작해 두 번 교도소를 다녀왔지만 48년이 지난 말년까지 소매치기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환
- "경남 김해에 사는 김 씨는 순천으로 원정 범행을 왔고, 이곳에서 또 소매치기를 하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
경찰은 무직인 김 씨가 소매치기로 생활비를 마련해 전국 재래시장을 전전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5일장이 김 씨의 주요 범행 장소였습니다.
▶ 인터뷰 : 문병선 / 순천경찰서 강력계장
- "재래시장에서는 현금을 많이 사용하니까 그런 걸 보고 범죄자들이 접근하는 것 같은데 꼭 필요한 양만큼의 현금만 소지하시고 이상한 사람이 접근했을 때 경계하시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13년 출소한 김 씨는 나쁜 손버릇을 버리지 못해 1년 4개월 만에 또다시 철장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