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양봉농가-공장, 봄철 벌 분뇨 갈등

    작성 : 2015-03-20 20:50:50

    【 앵커멘트 】
    광주의 한 마을에서 봄철 활동기를 앞둔 벌이 배출하는 분뇨 때문에 양봉농가와 공장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공장들은 벌의 배설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고 농가들은 공장이 들어오기 전부터 생계를 위해 양봉업을 해왔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재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차장과 도로변에 세워진 차들 위로 갈색 오물이 묻어있습니다.

    차 표면에 달라붙은 좁쌀 크기의 오물들은 쉽게 떼어지지 않습니다.

    근처 양봉 농가의 벌들이 배출한 분뇹니다.


    탈분이라고 하는 이 현상은 매년 2월에서 3월 사이 집중되며 양봉농가로부터 최소 30미터에서 최대 100미터 거리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준공업지역인 이곳에 공장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공장 직원들은 분설로 인한 자동차 피해 등을 호소합니다.

    ▶ 싱크 : 공장 관계자
    - "비 맞고 지워지면 되는데 지워지질 않아요. 세차장 가서 고압 세차를 해도 안 지워져요. 한참 하고 뜨거운 물로 해서 몇 번 세차를 해야 지워져요. "

    하지만 마을의 양봉 농가들은 이같은 불만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스탠딩 : 김재현
    - "농경지였던 마을이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공장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이같은 갈등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농민들은 공장이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양봉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싱크 : 양봉농가
    - "본래는 여기가 농토였어요. 우리 여기서 양봉한지가 10년이 넘었어요. 우리가 양봉하고 있는데 공장들이 들어온 거에요."

    다른 농가들 역시 양봉을 통해 식물의 수분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양봉농가들을 옹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을에 들어서는 공장들이 늘면서 매년 봄마다갈등이 잦아지고 있지만 구청 등 관할 관청에서조차 뾰족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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