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혈세 들인 김치 가공공장 설비 방치

    작성 : 2015-03-13 20:50:50

    【 앵커멘트 】
    광주시가 수억 원을 들여 구입한 김치 가공 설비들이 고장 등의 이유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장비에 대한 관리 주체도 뚜렷하지 않아서
    광주시와 임대 사업자 모두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 김치 타운 내 김치 가공 공장.

    김치를 포장하는 설비가 비닐을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수출용 용기 포장을 위해 시에서 7천여만 원을 들여 구입했지만, 지금까지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설치도 잘못된 장소에 하는 바람에 식약처에서 지적까지 받았습니다.

    ▶ 싱크 : 업체 관계자
    - "이 장비는 포장실로 가야되죠. 설치를 잘못했죠. (시나 업체나) 서로간에 무식해서 모르면 공부를 해야하는데 공부 안 하고, 그냥 공간 났으니까 설치를 했겠죠."

    광주시는 지난 2010년, 김치 타운에 30억 원을 들여 김치 가공 공장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이 공장을 지역 김치업체에 5년째 임대하고 있는데, 10억 가까이 들인 설비 가운데 상당수가 고장 등의 이유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자동무채 절단기와 양념 자동 혼합기는 성능 상의 이유로 방치되고 있고, 대형냉장고는 자동문 이 고장나 냉기가 새고 있습니다.

    혈세를 들인 시설인 만큼 관리가 필요하지만 소유주인 시는 임대사업자에게 책임을 떠넘깁니다

    ▶ 싱크 : 광주시청 관계자
    - "협회라고 하는 것이 한계가 있잖아요. 운영 주체가 책임감이라던지, 이런 것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결국엔 초판부터 파행을 겪게 된 겁니다. 공장이."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는 매년 억대의 임대료를 내는 만큼, 시설의 주요 보수는 시에서 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전건수 / 김치가공공장 본부장
    - "장비나 건물주는 시입니다. 그러나 사용하는 건 저희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잘못보다는 둘 다 잘못하고 있는 것이고 이 둘의 잘못은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게 아닌 가 생각합니다."

    설비들이 방치되는 동안, 30억 원의 혈세를 들여 세운 김치타운 내 가공공장은 수년째 가동률 20%를 밑돌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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