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장성의 한 농협이 사료로 밖에 쓸 수 없는 콩을 40억원 어치나 속아서 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 이전에도 같은 업자에게 속은 적이 있어 일부 조합원들은 콩 매입 과정에서의 불법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0kg짜리 포대가 창고 가득 쌓여 있습니다.
장성 삼서농협이 지난해 5월 전북의 한 농협에서 사들인 콩입니다.
2013년산 콩을 매입하기로 했지만, 창고 안을 둘러봤더니 매입 당시에도 묵은 콩인 2012년산, 심지어 2011년산이라고 표기돼 있는 것도 상당숩니다.
▶ 스탠딩 : 정경원
- "계약서대로라면 이 창고에 있는 콩은 모두 두부용 콩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콩나물 콩도 상당량이고 이렇게 사료로밖에 사용할 수 없는 품질도 섞여 있습니다"
돌까지 섞여 있어 사료로 쓰려고 해도 선별을 해야만 하는 상태입니다.
삼서 농협이 매입한 콩은 천 톤으로 무려 40억 원 어치에 이릅니다.
때문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농협이 최소 수 억의 손실을 입게 될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 싱크 : 삼서농협 조합원
- "우리 삼서농협에서 (kg당) 4천 원에 그 콩을 매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좋은 콩이 아니고 제가 봤을 때는 C급, D급이 한 500~600톤이 돼 버려요"
삼서농협은 문제의 콩을 매입하기 전에도 업자에게 콩을 팔고 8억 4천만 원을 떼였습니다.
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또 엄청난 양의 콩을 매입한 건데, 앞쪽에 있던 품질 좋은 콩만 상태를 확인했던 게 화를 불러왔습니다.
계약서에도 품질을 명시하지 않아 판매한 농협에 책임을 묻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이석행 / 삼서농협 조합장
- "콩값은 상승되리라고 봅니다. 그러면 우리가 원가로 매입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보전해 가면서 판매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삼서농협은 콩을 판매한 농협을 경찰에 고소하고 계약해지를 요구했지만, 해당 농협은 수사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단 입장입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농협 간부와 담당 직원들이 콩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단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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