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홀로 살던 50대 남성이 자살을 기도하기 전에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태웠습니다.
경찰은 마지막 가는 길까지 외롭고 싶지않아 일부러 옷을 태워 자신의 위치를 노출 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56살 신 모 씨가 발견된 건 오늘 아침 10시 반쯤.
광주시 계림동의 한 건물 외부에 설치된 철제 계단 4층 난간에 목을 맨 채 발견됐습니다.
주변에는 불에 타다 만 옷가지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연기가 나서 쳐다보니까. 인제 부랴부랴 112에 신고하고 소화기 들고 뛰쳐올라가서 보니까 자기 옷을 태운 거에요. 4층에서 목을 매달았으니까 3층으로 끌어내려서 응급조치하고"
경찰은 신 씨가 자살을 기도하기 전 자신이 입고 있던 옷가지들을 일부러 태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기 위해서라는 추측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주머니에 라이터 있고 하니까 불 붙이지 않았을까요. 이상행동을 하니까 사람들이 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바로 신고가 됐죠. 통상 그렇게 일부러 드러나게 하는 사람이 있어요. "
경찰은 수년째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채 지냈던 신 씨가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관심 받기를 바랐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신 씨는 최근 젖먹이 때 헤어졌던 아들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까지 접하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씨는 이른 신고로 다행히 목숨은 구했으며, 경찰은 가족과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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